핌코 "5년간 데이터 사용 3배 증가…유럽 데이터센터 성장 가속"[ASK 2023]

입력 2023-05-18 14:49
수정 2023-05-18 17:25
이 기사는 05월 18일 14: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8년까지 5년간 데이터사용량이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입니다. 탄탄한 수요가 있어 경기 침체와 무관하게 유럽 데이터센터의 성장성은 가속화될 예정입니다."

톰 콜리어 핌코 부사장 겸 대체투자 투자전략가(사진)는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데이터센터는 우리가 가장 확신하는 섹터로, 경기 침체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콜리어 부사장은 "사라지지 않는 수요가 있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IT(정보기술) 기업들은 비용을 30% 절감할 수 있는 클라우드 아웃소싱(위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는 매우 핵심적인 인프라 자산이 돼가고 있어 이를 확보하는 게 점점 더 중요해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데이터센터 설비 용량은 주요 도시에 몰려 있다. 런던(1504MW), 프랑크푸르트(1060MW), 더블린(1006MW), 암스테르담(990MW) 등이다. 반면 마드리드(282MW), 바르셀로나(65MW), 프라하(38MW)와 대조적이다.

그는 "IT 테크 기업들은 10년 전만 해도 유럽 주요 거점 대도시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유럽 전역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며 "하지만 점차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려면 '최종 소비자와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데이터센터 현지화의 관점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암스테르담이나 더블린은 추가 전력을 공급받을 수 없고 런던은 토지 부족, 인허가 난항이 있으며 프랑스는 경관을 해치는 미국 IT 회사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는 것을 거부한다"며 "또 EU(유럽연합)가 '개인정보를 해당 시민이 거주하는 국가에 보관해야 한다'는 개인정보 보호 규제를 도입해 데이터센터 현지화가 더욱 중요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의 가치는 증가하는 추세다. 콜리어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현금흐름 안정화돼 있고 상승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며 "구조적으로 순풍을 맞고 있어 기업가치 배수(EV/EBITDA)를 기준으로 12배에 거래하고 30배에 매각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 또한 데이터센터에 대해서는 대출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