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의 마케팅팀 직원들은 최근 회의실에 모여 순서를 정하기 위한 룰렛을 돌렸다. 전사적으로 각 팀당 1명 정도만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희망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MZ세대 직원들이 웬만한 벤처기업보다 많아 평균 연령이 34세에 불과한 시몬스 임직원들이 열광한 교육은 다름 아닌 '심폐소생술'(CPR) 교육이다.
한 MZ 직원은 "가족은 물론 직장 동료, 일반 시민까지 도울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다"며 "당첨된 덕분에 심폐소생술 심화 과정을 이수한 게 올해 들어 제일 잘 한 일 같다"고 18일 밝혔다.
시몬스에 따르면 이 직원을 비롯한 임직원 109명이 대한심폐소생협회 심폐소생술 일반인 심화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을 취득했다. 사원급부터 임원급까지 임직원 6명 중 1명은 응급 처치 역량을 갖춘 셈이다. 이번 교육은 지난해 이태원 참사 후 심폐소생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재난 및 응급상황 발생 때 응급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 위해 마련됐다.
심폐소생술 교육은 현장 안전 확인 및 심장정지 인지와 호흡 확인, 심폐소생술 및 인공호흡, 이물질에 의한 기도 폐쇄,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등으로 구성됐다. 이론뿐 아니라 실제 응급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실습에 방점이 찍히면서 회당 교육 인원이 10명으로 제한됐다.
시몬스 관계자는 "사무실 안이나 제품 제조 현장부터 오프라인 매장에 이르기까지 위급상황은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며 "교육 이수 및 자격을 획득한 임직원들은 앞으로 '안전 지킴이'로 활동하며 직장 동료는 물론 일반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몬스는 앞으로 사내 심폐소생술 교육 전문 강사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인 심화 과정 교육도 전 직원 대상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