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소년이 소총으로…美 텍사스 햄버거 가게 종업원 살해

입력 2023-05-17 07:54
수정 2023-05-17 07:56


미국 텍사스주에서 12세 소년이 시비가 붙은 30대 남성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은 경찰 당국이 12세 소년과 20대 남성을 텍사스주에 위치한 햄버거 가게인 소닉 드라이브 인 식당에서 직원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남겼다고 보도했다.

소년과 앤젤 고메즈(20)는 지난 13일 밤 가게 주차장에서 AR -22류 소총을 이용해 종업원 매슈 데이비스(32)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밤 10시께 햄버거 가게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현장에서 데이비스가 수차례 총을 맞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데이비스는 즉각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경찰 성명에 따르면 소년은 주차장에서 소동을 일으키며 종업원과 갈등이 있었고, 고메즈의 차에서 총을 꺼내 데이비스를 향해 여러 차례 쐈다. 이들은 모두 현장을 떠났지만, 고메즈는 나중에 돌아와 살인혐의로 체포됐다. 12세 소년 역시 인근 마을에서 발견돼 체포됐다. 또한 소유하고 있던 여러 개의 총기도 회수됐다.

이들이 어떤 관계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총을 쏜 범인이 미성년자인 12세 소년이라는 점에서 이름 등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총기 사고로 햄버거 가게는 지난 15일 하루 문을 닫았다. 또한 데이비스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도 세워질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스의 장례식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펀딩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 개설된 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10살 난 아들이 있다.

사건이 벌어진 장소는 한인 가족 3명을 포함해 총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크게 다친 총기 난사가 발생한 댈러스와 차로 약 50분 거리에 있는 도시다.

텍사스는 2021년 9월부터 규제를 완화해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유한 주민이 별도의 면허를 발급받거나 훈련받지 않고도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게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