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쓰는 개방형 AI보다 독점적인 특화 AI가 유망"

입력 2023-05-17 18:37
수정 2023-05-18 02:31
“개방형 인공지능(AI)보다 독점적인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특화된 AI에 투자해야 합니다.”

알렉산더 지 트라이브캐피털 공동창립자 겸 파트너는 17일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라이브캐피털은 2018년 설립된 미국계 벤처캐피털(VC)이다. 16억달러가 넘는 운용자산으로 기술 성장 기업에 초기 투자를 집행한다.

지 파트너는 “과거에는 기획과 예산,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부서의 협업이 필요한 업무를 AI를 활용해 한 사람이 소화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AI 기술이 도입되면서 문제해결 비용이 제로(0)에 가까워지는 만큼 미래에 어떤 가치가 중요해질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AI산업은 오픈AI로 대표되는 폐쇄형 AI와 누구나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 소스 AI로 나뉜다. 개방형 AI 솔루션은 중장기적으로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공개된 대규모 데이터의 잠재력이 크지만 반대로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서다. 모든 사람이 공개된 AI 솔루션을 활용하면 단순히 비용을 낮추는 작업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려워질 수 있다.

지 파트너는 “AI 활용도가 낮은 기업도 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방형 AI에 투자하는 건 리스크가 크다”며 “향후 AI가 범용화됐을 때도 계속 가치를 구현하는 기술을 찾아 끊임없이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 파트너는 독점적이면서도 대규모 데이터를 담은 독자적인 특화 AI 솔루션에 주목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 등 경쟁사를 인수해 페이스북 생태계와 관련된 정보를 대량으로 확보한 것처럼 고유의 특화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폐쇄형 AI 솔루션 경쟁에서 밀리면 기업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 파트너는 “누군가 한 기업의 데이터를 가져갔을 때 데이터를 뺏긴 기업이 성공적으로 방어하지 못하면 시장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며 “조만간 AI 솔루션 확보가 기업 생사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