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종립 앰코코리아 사장(사진)이 17일 창립 55주년을 맞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앰코코리아는 세계 2위 반도체 패키징(칩을 기기에 부착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후공정) 기업 앰코의 한국 법인이다. 광주, 인천 부평·송도에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사업장을 두고 7300여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조5420억원, 영업이익 2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5.4%, 137.9% 증가했다.
앰코코리아의 전신은 1968년 설립된 아남반도체다. 고(故) 김향수 명예회장, 김주진 회장 등 앰코 공동 창업자들은 ‘산업보국’을 위해 한국엔 생산기지 아남반도체, 미국엔 연구개발(R&D)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앰코는 세계 8개국 20개 사업장을 갖추고 임직원 3만 명, 연매출 9조원 규모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앰코코리아는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1위 대만 ASE 추격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앰코는 2016년 인천 송도에 18만5000㎡ 규모 ‘글로벌 R&D센터’와 최첨단 반도체 패키징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2021년엔 앰코코리아 주도로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고 패키징 라인을 건설 중이다. 올 4분기부터 양산하는 게 목표다.
한국에서의 일자리 창출도 이어갈 계획이다. 앰코코리아는 지난해 1700여 명을 채용했고 올해도 1300명 이상 고용할 예정이다. 지 사장은 “베트남 법인과 함께 앰코의 미래 성장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