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이달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 증시 전망을 놓고 증권사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기업 실적 둔화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란 예상과 최고 300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적 시각이 맞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17일 코스피지수의 하반기 예상 변동 폭을 2200~2600으로 제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2494.66에 마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4.2%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삼성증권은 “올 1~2분기 국내 증시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로 크게 상승했다”며 “3분기에는 이런 기대가 사그라들 가능성이 높아 증시가 상승 폭을 반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기가 둔화하며 국내 증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은 “올해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는 만큼 하반기에는 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IBK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 변동폭을 2350~2800으로, DB금융투자는 코스피지수 상단을 3000으로 제시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하반기에 비교적 무난한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400~2800, 현대차증권은 2330~2760을 하반기 코스피지수 변동폭으로 제시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를 반영한다면 증시는 금융장세로 진입할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상승 요인이 존재한다면 코스피지수가 직전 고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수요 회복이 확인되며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 추정치가 20% 상향 조정됐다”며 “이익 추정치 추가 하향을 고려해도 2600선을 지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