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침체기 세컨더리 시장에서 비상장기업 투자가 기회"[ASK 2023]

입력 2023-05-17 17:16
이 기사는 05월 17일 17: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IPO(기업공개) 이전 단계에 사모 시장의 비효율성을 이용해 리스크를 줄이고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스펜서 맥러드 지스퀘어드(G Squared) 파트너 겸 리서치 부문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전에 IPO까지 평균 4년이 걸렸지만 최근 12~14년까지 걸린다"며 "IPO가 늦어지는 기간을 활용해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맥러드 대표는 "사모시장의 매력은 시장의 효율성 떨어진다는 점"이라며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내리지 않아 비효율성을 해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어비앤비가 2012년부터 2020년 IPO까지 8년간 밸류에이션이 점진적으로 4배 증가한 뒤 상장 이후 변동 폭을 키운 것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세컨더리 시장을 이용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맥러드 대표는 "IPO 건수가 줄어들어 세컨더리 시장에서 유통하는 방식을 택하게 될 것"이라며 "어려움을 겪는 곳에 헤지펀드가 투자할 수 있고,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투자자로부터 주식을 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테크 기업의 상장 건수는 지난 2013년 42건, 2014년 50건에 달했고 평균적으로 매년 40건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2건에 불과했고 올해도 2건인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자본이 벤처 투자를 받은 기업에 묶여 있다"며 "이 자본을 사모 분야에서 유통할 수밖에 없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길 희망하고 밸류에이션을 중시한다면 세컨더리 시장에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사모시장이 공모시장보다 가격이 낮아져 정보 비대칭을 활용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11년 설립된 지스퀘어드는 성장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벤처 캐피탈 회사다. 지스퀘어드는 설립 이후 에어비앤비, 리프트, 스포티파이 등 100곳 이상의 유명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