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마약 수사 컨트롤타워 부활…수장에 박재억 창원지검장

입력 2023-05-17 16:37
수정 2023-05-17 16:46
검찰의 마약수사 컨트롤타워가 부활한다. 2018년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가 통합 신설된 이후 5년여 만이다.

법무부는 대검 반부패·강력부를 반부패부와 마약·조직범죄부로 분리하고 신임 마약·조직범죄부장(검사장)에 박재억 현 창원지검장(사법연수원 29기)을 보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마약사범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전국의 마약?조직범죄 대응 업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신속히 복원한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대검찰청 등 검찰 조직을 개편하는 내용의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을 23일 공포·시행한다. 전국 검찰청의 부패범죄 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는 반부패부장(검사장) 산하에 반부패기획관, 반부패1과(공직비리), 반부패2과(금융·증권), 반부패3과(공정거래·조세)로 개편된다. 반부패강력부에서 분리하는 마약·조직범죄부장 산하는 마약·조직범죄기획관을 두고 마약과, 조직범죄과, 범죄수익환수과 등 3개 과로 구성한다.

마약·조직범죄부장에 보임된 박 검사장은 광주지검 강력부장, 대검 마약과장, 대검 조직범죄과장,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을 거쳤다. 박 검사장은 세월호 재판 도중 울먹이면서 이준석 선장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1·2등 항해사·기관장 등에 대해선 무기징역을 구형한 ‘세월호 검사’로도 유명하다.

반부패부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금융·증권 분야 역량을 일부 확충했다. 반부패부장은 현 반부패·강력부장인 신봉수 검사장(29기)이 유임됐고 정식직제화된 반부패기획관엔 강성용 현 대검 반부패·강력선임연구관이, 반부패1과장엔 윤병준 현 대검 수사지휘지원과장이 보임됐다. 금융·증권범죄 분야 수사지휘를 맡은 반부패2과장에는 이승형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34기)이 보임됐다. 이 부장검사는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 비리 등 굵직한 사건을 도맡아온 '금융범죄 수사통'으로 손꼽힌다.

대검 범정 기능도 정상화됐다. 차장검사급인 범죄정보기획관 산하에 범죄정보1담당관(검증), 범죄정보2담당관(수집) 2개 과를 두고 범죄정보2담당관은 최재훈 현 대검 정보관리담당관이 맡는다. 현재 공석인 범죄정보기획관은 다음 인사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공식적으로 직제화해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로 바꾸고 부장에 단성한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32기)을 보임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