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미국 MZ(밀레니얼+Z)세대의 간식거리 소비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과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고물가 영향을 받은 탓이다.
지난 15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서카나그룹은 설문 조사 결과, 올해 미국 소비자의 약 49%는 하루에 3개 이상의 과자를 섭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2년 전 45%에서 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특히 MZ세대에 속하는 25∼34세의 연령대가 군것질 섭취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세대 중 68%는 매일 과자 3봉지를 기본으로 먹는 셈이다. 그다음으로는 35∼44세(60%), 18∼24세(58%) 등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의 과자 소비량이 많았다. 이어 45∼54세(43%), 55∼64세(38%), 65세 이상(24%)이 뒤를 이었다.
MZ세대의 '간식 사랑'에 힘입어 미국 제과업계의 매출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미국 전체 과자(스낵)류 매출은 총 1810억달러(약 240조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2019년~지난해 회계연도 사이 유명 초콜릿 회사 '허쉬'의 매출은 30% 성장했으며, 오레오 등 쿠키 회사 '몬덜리즈'는 22%를 기록했다. 주가도 덩달아 웃었다. 올해 이들 회사의 주가는 각각 21%, 18% 올라 동일 업종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앰버 무라이 허쉬 전략 담당 부사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맞아 미국인들이 가족과 함께 집에서 영화를 보는 등 실내 활동을 하면서 팝콘과 캔디 등 수요가 증가했다"고 귀띔했다. 닉 그레이엄 몬덜리즈 분석 책임자는 "MZ세대와 40대 초반의 인구가 다른 세대에 비해 10% 정도 더 간식을 섭취한다"며 "그들의 바쁜 생활패턴도 일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카가그룹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제과업계 매출은 7.0∼9.5%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전체 식음료 매출 전망치인 5.5%를 웃도는 수치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