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LG엔솔, 加공장 건설 전면중단

입력 2023-05-16 17:40
수정 2023-05-17 01:28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에 짓기로 한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을 전면 중단했다. 공장 설립 관련 보조금을 두고 주 정부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내린 결정이다. 다만 캐나다 정부가 양사와 적극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힌 만큼 업계에선 공장 건설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전날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공장인 ‘넥스트스타에너지’ 공사를 중단했다. 회사 측은 “캐나다 정부가 합작법인 건설과 관련해 합의된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공장의 배터리 모듈 생산과 관련된 모든 공사가 즉시 중단됐다”고 전했다.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월 40억달러를 투자해 캐나다 온타리오 윈저시에 연간 45GWh 생산능력을 갖춘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넥스트스타에너지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다는 게 당초 계획이었다.

하지만 양사는 합작공장에 상대적으로 적게 책정된 보조금 규모를 두고 온타리오주와의 협상에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전날 합작공장 관련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하겠다고 예고했고, 결국 이날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설 중단에 나섰다. 구체적인 보조금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특히 캐나다 연방정부가 최근 경쟁업체인 폭스바겐그룹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폭스바겐그룹이 온타리오 남부에 52억달러를 투자해 짓는 배터리 공장에 97억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을 발표했다.

상황이 바뀔 여지는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가 스텔란티스, LG에너지솔루션과 보조금에 대해 적극적인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특히 업계에선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앞서 방한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17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LG에너지솔루션 경영진과 만나 관련 논의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