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주민들의 투표를 통해 2023년 올 한 해 구민들과 함께 읽을 책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달부터 시작한 ‘2023 노원구 한 책 읽기’ 사업의 일환이다.
올해의 한 책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는 4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진행했으며 총 2173명이 참여했다. 선정된 책은 노인의 삶을 주제로 하고 있는 「나는 한때」(지우/반달/2021)와 「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이현수/수카/2021)이다. 초고령화 사회에 나이 듦에 대한 구민들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선정된 도서 중 「나는 한때」는 그림책이다. 머리카락을 통해, 살면서 겪는 다양한 사건과 변화의 순간들을 되돌아보는 따뜻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다른 선정도서 「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는 심리학 박사 이현수의 인문서이다. 나이 듦에 관한 안내서로 늙어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혼란에 대처하고, 자연스럽게 노년기를 맞이하는 방법을 따뜻하면서도 실용적으로 조언한다.
구는 12월까지 올해의 한 책으로 선정된 두 권의 도서와 연계해 한 책 릴레이, 한 책 갤러리, 토론회,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도서관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 중 올해 처음 시도하는 <한 책 릴레이>는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책을 전달하며 함께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사업이다. 독서공동체 책모모, 한책선정단, 독서활동가 등 100여 명으로 구성된 스타터들이 책을 읽은 후 이를 추천하고 싶은 가족, 이웃, 동료에게 손수 책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민 간 독서를 이어간다.
노원구립도서관 홈페이지에 올해의 한 책 한줄평을 남겨 서로의 감상을 나누고, 책의 뒷면에는 도서목록카드를 꽂아 지금까지 책을 읽은 이들의 흔적을 기록하고 남기도록 하는 등 릴레이 독서 활동을 독려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책에 삽입된 원화를 11개의 도서관에 순회 전시하는 <한 책 갤러리>를 운영한다. 출판사 및 작가와의 협의를 통해 책의 주제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원화를 선정하여 전시함으로써 책이 아닌 다른 매체로 다시 한번 감상해 보는 색다른 독서 경험을 이어갈 수 있다.
오는 6월 10일에는 하계어울림 옥상별빛축제에 작가를 초청하는 북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토론회 및 북콘서트를 개최해 구민들이 감상을 나누는 기회를 마련하고, 사회적 독서 활동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구민들이 올해의 한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립공공도서관 및 노원평생학습관 서가 총 11곳에 한 책 릴레이 보관소를 운영하고, 5월 중에 지역 내 작은도서관 등에도 책을 비치할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구민들의 독서 활동을 돕기 위해서는 생활권 10분 거리에 도서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 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독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한 일”라며 “앞으로도 한 책 읽기를 통해 주민들이 생각과 감정을 함께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