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인기가 한의대, 치대, 수의대, 약대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자연대보다 모두 합격선이 높아졌다. 의약계열 초집중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순수 자연계열 우수 인재 교육에도 관심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한의대, 치대, 수의대의 최근 3년 정시 합격선이 연속으로 상승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대의 합격선은 2020학년도 95.4점에서 2021학년도 96.8점, 2022학년도 97.2점까지 상승했다. 2022학년도 기준으로 의대(97.9점)와 0.7점 차이다. 치대(97.0점), 수의대(95.2점), 약대(95.0점) 등도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의대와의 점수 격차도 한의대, 치대 모두 최근 2년새 크게 줄어드는 모습니다. 서울대 자연계보다는 의약계열을 선택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2022학년도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평균 합격선은 모두 서울대 순수 자연계열 평균 합격선(95.0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한의대 인기가 두드러졌다. 2020학년도 의대 97.4점, 치대 96.2점, 한의대 95.4점 순에서 2022학년도 의대 97.9점, 한의대 97.2점, 치대 97.0점 순으로 변했다.
한의대의 인기 상승은 최근 한의사에 대한 인식 변화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의사도 의사와 같은 처우를 받을 수 있고, 한방 진료 방식도 첨단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의대 중에서도 생명과 관련된 위험하고 어려운 전공 기피현상과 맞물렸다는 지적도 있다.
약대가 학부 신입생을 다시 뽑기 시작하면서 우수학생 분산으로 합격선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은 어긋났다. 약대는 2022학년도 전국 37개 대학에서 1743명을 선발했다.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 뿐만 아니라 한의대, 치대, 수의대, 약대 등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향후 반도체, 첨단학과, 의약학계열에 진로결정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상당히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서는 상위권 학생들이 모두 반도체 첨단학과 등 유망학과, 의약학계열 등에 초집중돼 순수 자연계열 학문분야에 대한 우수 인재 교육에도 관심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