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사진)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튀니지를 방문해 아프리카와의 경제 협력 교두보 확보에 나섰다.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과 튀니지, 아프리카 대륙 간 3각 협력 체계를 논의했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아프리카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8일부터 사흘 동안 튀니지를 방문했다. 이번 순방에서 박 시장은 부산시, 외교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 부산상공회의소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과 부산 소재 기업 15곳과 함께 현지 각계 인사와 잇달아 간담회 등을 했다. 내년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도 적극 홍보했다.
박 시장은 나즐라 부덴 총리를 비롯한 튀니지 고위 관리와의 접점을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정부의 아프리카 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내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추진을 계기로 아프리카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튀니지도 한국과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이 보유한 산업, 과학, 기술 역량을 전수받는 한편 아프리카 국가 간의 중장기적 협력 촉진을 지원하는 한국-튀니지-아프리카 대륙 간 3각 협력 증진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이 중심이 된 무역사절단에는 화장품, 의료기기, 임플란트 등 다양한 품목의 지역 기업이 참여해 110건의 비즈니스 상담과 450만달러가량의 계약을 추진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 시장과 나즐라 부덴 총리는 ‘부산경제진흥원-튀니지 수출진흥청 간 투자 관계 강화 업무협약’ 등 3건의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시 관계자는 “민간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성과가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