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송현녹지광장 맞은 편에 17층 '백자 모양' 오피스 빌딩

입력 2023-05-11 17:31
수정 2023-05-12 09:25
서울 종로구 수송동 안국동사거리 인근에 17층 높이 ‘백자’ 모양의 오피스 빌딩(투시도)이 들어선다. 빌딩 고층부에는 도로 맞은편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설 열린송현 녹지광장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결과 조계사 주변 지구단위계획 변경안과 도화서길 특별계획구역 지정 및 세부 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종로구 수송동 30 일대(3028.23㎡)에 부동산 개발업체인 호수건설이 백자 모양의 지하 7층~지상 17층 규모 오피스 건물을 세울 계획이다.

이 구역은 역사문화자원이 많은 주변 지역을 고층에서 관람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경복궁과 서울공예박물관, 박물관·미술관이 많은 인사동길 등 관광명소에 자리하고 있다. 남북으로는 조계사와 송현동 부지가 인접해 있다. 율곡로 맞은편인 송현동 부지에는 2027년 이건희 기증관과 열린송현 녹지광장이 들어선다. 이건희 기증관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 2만3181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서쪽에는 서머셋팰리스서울 호텔이 붙어 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이 가까워 관광객의 접근성도 좋다.

서울시는 특별계획구역에서 건물 높이를 기존 50m에서 70m까지 올릴 수 있도록 완화했다. 대신 공공기여으로 빌딩 고층부 15~17층에 전망시설과 전시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도화서길의 보행 환경도 개선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이건희 기증관 조성 등 주변 지역 여건과 서울 도심 높이 시책 변화를 고려해 주민 제안에 따라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