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폭락 사태로 드러난 대규모 주가 조작 사건 관련 시세조종 혐의를 포착할 때 거래패턴을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손 이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매매패턴이 유사한 집단은 시세조종 혐의 집단으로 분류해야 하냐'는 양정숙 무소속 의원 질의에 "연계군을 묶을 때 거래패턴을 함께 보는 방향으로 검토를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주가 조작 의혹 사건에 연루된 대성홀딩스·선광·삼천리·서울가스·다우데이타·세방·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 등 8개 종목이 별다른 호재 없이 주가가 올랐음에도 거래소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그동안 통상 주가조작은 단기간에 치고 빠지는 기법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거기에 특화된 감시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었다"며 "이를 우회해서 들어온 것이라 거래소가 적발을 못한 문제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상 거래 적발 기준으로 단기가 아닌 장기간으로 늘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부 당국과 그 부분을 협의 중"이라며 "매매패턴이 유사한 계좌에 대해서도 감시에 들어가는 쪽으로 검토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국으로부터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전부를 제공받아 매매패턴을 분석하고, 중장기적으론 감시 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이런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