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CFD 사태 증권사 신용도에 부정적…고객 이탈 우려 점검"

입력 2023-05-11 15:23
이 기사는 05월 11일 15: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주가 급락을 초래한 차액결제거래(CFD) 사태가 증권사들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1일 ‘CFD 사태가 증권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의 고객 이탈과 실적 저하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나타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CFD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채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실제 투자액의 최소 40%만큼 증거금을 납입해 원금의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다. 하지만 CFD 투자자들이 손실 정산을 하지 못하는 경우, 최종 미수채권에 따른 손실은 중개한 국내 증권사가 떠안는다.

나신평은 CFD 사업을 영위하는 13개 증권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13개 증권사의 CFD 거래 잔액은 2조7698억원(3월 기준) 수준이다.

CFD 미수채권에 따른 실적 저하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게 나신평의 방침이다. CFD 구조상 원금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미수채권의 회수 책임을 증권사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신평은 “회수가 어려운 채권은 증권사의 대손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손실금액은 고객 회수율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신뢰도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CFD 사태가 증권사의 신용도에 악영향을 끼쳐 대규모 고객 이탈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나신평은 “CFD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들은 주로 리테일 부문이 수익구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향후 고객 이탈 여부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로 증권사들의 신용도가 당장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나신평은 “CFD 사태가 증권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이라며 “구체적인 손실 규모는 올해 2분기 실적이 나오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