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 정부의 규제 완화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낙찰률이 40% 선에 근접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서울에선 고금리 영향으로 낙찰률이 한 달 새 크게 떨어졌다.
10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146건을 기록했다. 이 중 낙찰된 아파트는 853건으로, 낙찰률은 39.7%에 달했다. 전달(29.2%)과 비교해 1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5.0%로 전달(75.1%)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 3월(7.5명) 대비 0.4명 늘어난 7.9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이 41.2%로 전달(30.3%)보다 10.9%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74.1%로 전달(74.2%)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0.4%로 전월(27.6%)에 비해 7.2%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같은 기간 70.2%로 전달(68.2%)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인천에선 감정가 3억원 이하의 저가 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8.3명으로 전달(9.8명)보다 1.5명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변동이 적은 건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로 풀이된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가 이뤄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부동산 대출 규제가 여전한 데다가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33.1%) 대비 14.1%포인트 하락한 19.0%를 기록했다. 낙찰가율 역시 전달보다 2.5%포인트 하락한 76.5%로 나타났다.
반면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5.4명) 보다 2.5명 증가한 7.9명으로 집계됐다. 규제지역 내 초고가 아파트의 대출 규제가 완화되자 강남권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평균 응찰자 수는 늘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74.7%로, 전달(70.2%) 대비 4.5%포인트 상승했고, 울산 낙찰가율은 79.0%로 1.5%포인트 올랐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