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가 탔던 '람보르기니 디아블로'가 중고차 매물로 나왔다.
10일 중고차 거래 사이트 보배드림에는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VT 6.0이 매물로 등장했다. 최초 등록일은 지난 6일이다. 이 차량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후기형 모델로, 5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이 모델의 시그니처(대표) 색상 '지알로 오리온 옐로'가 적용됐다.
해당 모델은 서태지가 소유했던 차량과 동일한 번호판으로 확인된다. 서태지는 이 차를 10년 이상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에는 공연장에 차량을 직접 몰고 등장해 '서태지 차', '서태지 람보르기니'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 차량의 번호판 숫자를 따 '전설의 OOOO'으로 불리는 차다.
서태지는 이 차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던 옛 소속사 사옥 6층에 이 차량만을 위한 전시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을 정도다. 과거에 살던 서울 평창동 자택 내에도 전용 주차장을 뒀다.
디아블로는 미우라, 쿤타치를 잇는 람보르기니의 플래그십 슈퍼카다. 특히 서태지가 탔던 디아블로 로드스터는 2884대만 한정 제작됐으며 2001년 단종됐다. 1991년 시판 당시 가격이 2억7000만원이었지만 단종 무렵엔 5억원까지 치솟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초기형 모델에는 485마력을 발휘하는 5.7리터 V12 엔진이 탑재됐다. 이후 558마력 6.0리터 모델이 추가됐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3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325km/h에 달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