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사이버 보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숭실대에 취업과 연계한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계약학과를 개설하는 첫 번째 사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일 숭실대와 정보보호학과 신설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고 9일 발표했다. 2024학년도부터 매년 숭실대에서 학사과정 신입생 20명을 선발해 사이버 보안에 특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게 협약의 골자다. 신설 학과 교과 구성, 수업 운영 등은 숭실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진이 담당한다. 숭실대는 지난달 교육부에 4년제 학부 과정으로 운영되는 정보보호학과 신설을 신고했다.
계약학과 학생은 2년간 전액 등록금과 소정의 생활지원금을 받는다. 2학년을 마친 뒤에는 별도 장학생을 추려 졸업 때까지 전액 등록금, 생활지원금, LG유플러스 입사 기회 등을 제공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국내엔 보안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이 많지 않다”며 “보안과 컴퓨터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한 숭실대와의 협약이 국내 보안 전문 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통신사도 대학과의 협약을 통해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학기 서울대 공대 대학원에 인공지능(AI) 관련 교과 과정을 신설했다. 올해 2학기에도 비슷한 내용의 교과 과정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T는 지난해 3월 한양대, 7월 KAIST에 각각 AI 응용학과를 신설했다. 두 대학에서 매년 30명씩 인재를 양성해 5년간 AI 인재 150명을 육성할 방침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