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8년째 최고 36m 이하로 유지됐던 남산 일대 건물 높이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9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김길성 중구청장은 오세훈 시장과 지난 4일 만나 남산 주변 지역 고도제한 완화를 비롯해 5개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달라고 요청했고, 오 시장이 적극적인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간 서울시는 남산 주변 지역의 건물 높이를 최고 36m 이하로 제한해왔다. 서울시가 1995년 경관 보호를 이유로 지역 일대를 ‘남산 최고고도지구’로 지정하면서다. 중구는 고도제한이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최소한의 개발에도 걸림돌이 되면서 인근 주거지가 노후화됐다는 입장이다. 김 청장과 오 시장의 만남을 계기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용역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구청은 세운 재정비 촉진계획에 세운 6-4구역의 공공주도 통합개발을 반영해 달라는 제안 관련해서도 서울시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서울시가 제안을 수용하면 낡은 중구청사를 비롯해 구도심의 신속한 재정비가 가능해진다.
서울시와 중구는 학교 내 돌봄 교실에 시 예산을 투입하는 데도 합의했다. 서울시가 내년부터 4억9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면 중구는 초등 돌봄에 편중된 예산을 중·고교에도 균형 있게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구청은 ‘반얀트리 호텔-남산 구간 녹지 연결로’ 조성을 '단절된 공원녹지 연결 기본계획 용역'에 반영해달라고 건의했다.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해 장충동 일대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으로 공영주차장이 지정돼 있는 시 소유 부지에 공영주차장 건립하는 방안도 요청했다.
김 청장은 “앞으로도 지역을 위한 일이라면 이번처럼 서울시, 정부 어디든 달려가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