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는 타깃데이트펀드(TDF)로 운용되는 연금자산이 올 1분기를 기점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고 9일 밝혔다. 이는 TDF가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된 2016년 이후 7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협회에 따르면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TDF가 약 20% 비중으로 대표적 실적배당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8~2021년 기준 퇴직연금 내 TDF 적립금은 매년 2배 넘게 증가해 실적배당상품으로의 머니무브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이런 성장세와 더불어 해마다 2~4개사가 시장에 신규 진입해 상품 다양화, 경쟁 활성화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빈티지별로는 TDF 2025, 2030, 2045 순으로 누적 순자산을 기록하면서 쌍봉형 분포를 보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은퇴시점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성향에 부합하는 빈티지를 선택한 결과로 해석된다.
운용성과 측면에서 TDF는 해마다 해외주식형 펀드와 국내채권형 펀드 사이의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기록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상승기에는 글로벌 주요지수와 동조화돼 수익을 내고, 증시 하락기에는 손실을 일부 방어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장기 누적 수익률에서 TDF가 원리금보장상품을 상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퇴직연금을 기준으로 2018~2023년 1분기의 누적 수익률은 TDF가 15.7%, 원리금보장상품이 9.1%를 기록했다. 한편 이 기간의 누적 물가상승률(CPI)은 11.6%로 나타났다.
나석진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TDF는 국내 최초의 연금특화형 상품으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제도가 도입되고 연금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TDF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장기·적립식이라는 연금투자의 속성에 TDF가 잘 부합하고, 궁극적으로는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와 국민들의 연금자산 증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