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09일 13: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범택시'를 제작한 콘텐츠 기업 그룹에이트가 첫 외부 투자자를 찾는다.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F)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최대 150억원 조달을 목표하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제작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이하 그룹에이트)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해 투자 유치에 나섰다. 프리밸류 650억원에 100억~150억원을 유치해 기업가치로 최대 800억원을 인정받겠다는 목표로 전해진다. RCPS(상환전환우선주)나 CB(전환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송병준 대표이사가 지분율 3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송 대표는 드라마·영화 음악 작곡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 뒤로 유준호 부사장이 18.4%, 코스닥 상장사 SI리소스가 16.3%, 개인투자자인 한연선 씨가 5.5%, 그 외 개인주주들이 19.9%를 갖고 있다.
2006년 설립된 그룹에이트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궁 시리즈' '환상의 커플' '꽃보다 남자' 등을 히트시켰다. 최근엔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모범택시 시리즈'를 제작했다. 배우 이제훈, 김의성, 표예진 등이 출연한 모범택시 시즌2는 마지막 회에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모범택시 시즌 3 제작도 최근 확정 지었다.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이 최대 강점이다. 제작한 주요 작품에 대한 IP를 직접 갖고 있다. OSMU(One Source Multi-Use) 비즈니스를 통한 로열티 수익은 매출에서 '알짜' 노릇을 톡톡히 한다. OST 제작, 드라마 화보나 문구류 등 부가 MD 사업, DVD 제작사업 등으로 수익을 내는 식이다. 보유 중인 핵심 IP로는 '꽃보다 남자' '장난스러운 키스' '내일도 칸타빌레' '풀하우스(중국판)' 등이 있다. 올해는 '오늘도 사랑스럽게' '궁 Reboot' 등의 IP 확보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도 사랑스럽게'는 배우 차은우를 주연으로 사전제작을 마쳐 올해 하반기 방영될 예정이다.
그룹에이트 매출은 2020년 20억원에서 2021년 163억원, 지난해 141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 7억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가 2021년 13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고 작년에 다시 6억 손실을 냈다. 올해는 매출 400억원대,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