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램시마SC 확대로 호실적…성장 이어질 것”

입력 2023-05-09 08:38
수정 2023-05-09 08:39
셀트리온이 2023년 1분기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성장을 이끌었다. 9일 증권가에선 주요 바이오시밀러 품목들의 성장과 함께 신제품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연간으로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1분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5975억원, 영업이익 18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와 28.2% 증가한 수치다. 컨센서스인 매출 5987억원에 부합했고, 영업이익 1909억원은 소폭 밑돌았다.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하며 최초로 분기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품목별로는 램시마SC 1613억원, 램시마IV 1135억원, 트룩시마 1135억원을 기록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이끈 램시마SC는 전년 동기 대비 954.6% 증가해 2020년 4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수익성 좋은 램시마SC로 제품 매출 비중(믹스)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고 말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램시마SC가 유럽에서의 점유율 상승으로 최대 매출 품목에 등극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30.5%였다. 진단키트 가격 하락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매각한 셀트리온USA에서 재고자산 가격 대비 낮게 판매된 진단키트에 대해 600억원 이상이 영업손실로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연결 영업이익률은 약 40%로 추정된다”며 “트룩시마 북미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던 2020년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또 셀트리온USA의 진단키트 재고는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되는 만큼, 추가적인 이슈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은 기존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등 신제품 매출이 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램시마SC의 유럽 매출이 궤도에 올라오고, 오는 4분기엔 북미에서 승인받아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이다. 유플라이마의 미국 승인은 이달 말로 예상했다.

박재경 연구원은 “베그젤마는 올 상반기, 유플라이마는 오는 7월, 램시마SC는 빠르면 연말 미국에 출시될 예정”이라며 “북미 신제품들의 실적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인될 것으로 예상하나, 분기점은 올해 3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SK증권은 셀트리온의 올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5548억원과 8433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11.9%와 30.3%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된 램시마SC의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2023년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4.7%포인트 개선된 33.0%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향후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졸레어를 시작으로 아일리아 스텔라라 프롤리아 악템라 등 올해 바이오시밀러 5개 품목에 대한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2025년까지 상용화 제품은 총 11개 품목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 외에도 익수다와 피노바이오를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에이비프로바이오와 이중항체, 고바이오랩 및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와 마이크로바이옴, 진메디신과 항암바이러스 등 다양한 신약 분야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