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주 줄줄이 '상한가'…이상기후 공급망 우려에 가격 급등

입력 2023-05-08 15:44
수정 2023-05-08 15:58

설탕과 올리브유 등 식재료 관련주가 8일 강세를 보였다. 기후 변화로 공급망이 흔들린 영향에 식재료 가격이 급등해서다.

8일 증시에서 CJ 제일제당은 전일대비 4.20% 오른 주당 32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양사는 29.84% 오른 주당 5만3300원에 거래됐다. 대한제당은 전일대비 29.87% 오른 주당 4065원에 거래됐다.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은 국내 설탕시장의 총 90%가량을 점유하는 기업이다.

설탕 대체재인 사카린을 생산하는 경인양행(11.16%), 보락(5.58%)도 주가가 올랐다.

전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가격지수는 전월(127.0포인트) 대비 17.6% 상승한 149.4포인트로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였다. 올초(116.8)에 비해 약 28% 급등했다.

이는 기후변화로 주요 설탕 생산국의 생산이 상당한 차질을 겪는 까닭이다. CNBC에 따르면 설탕 생산국 1위인 브라질은 지난 2~3월 전례없는 수준의 폭우가 왔다. 유럽은 가뭄으로 사탕무 작황이 부진하다. 전문가들은 인도, 중국, 태국 등의 생산량도 예년대비 낮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 일대에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폭우가 길어질 수 있어서다.

올리브유 유통기업 보라티알은 이날 전일대비 5.62% 오른 주당 1만1080원에 거래됐다.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약 2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리브유는 1위 생산국인 스페인이 장기간 가뭄을 겪으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스페인의 올리브 수확량은 평년대비 절반 이하에 그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