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의 주요 피의자인 라덕연 호안투자자문 대표가 8일 삼천리와 대성홀딩스 등 여덟 개 회사에 대한 거래 내역을 분석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접수했다. 진정서엔 라 대표에게 투자한 피해자들이 제출한 의견서 등이 첨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법조계 등에 따르면 라 대표의 대리하는 법무법인 평산은 서울 남부지방검찰청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세 곳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엔 대성홀딩스와 선광, 서울가스, 삼천리 등의 라 대표가 집중 투자한 여덟 종목에 대한 거래 내역을 확인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라 대표에게 투자금을 맡긴 투자자 50여명도 진정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진정서에서 라 대표 측은 해당 종목의 폭락이 시작한 지난달 25일 등 특정일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공매도 세력이 개입하면서 주가가 인위적으로 폭락했으며 이 과정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라 대표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매도자는 누구인지, 외국인으로 나와 있는 매수 주체가 누구인지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진정을 넣었다”며 “시장 교란 행위가 있었을 것이란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라 대표 측과 평산은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취해 이 같은 내용의 진정서 작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 대표는 법적 대리인으로 법무법인 평산을 선임했다. 평산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으로 내정됐다가 아들의 학교 폭력 사태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가 대표로 있었던 로펌이다.
라 대표 측은 이번 진정서 제출 등의 법적 자문을 구하고 있다. 평산은 김만배 씨가 대표로 있는 화천대유의 법무 대리인이다.
이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