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만나는 젠지 '2020 롤드컵의 복수' 노린다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입력 2023-05-09 07:00
수정 2023-05-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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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가 주관하는 리그오브레전드 국제 대회인 2023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의 본선 무대가 오늘부터 시작된다. 지난 7일 열린 스테이지 최종전에서 북미 리그 LCS의 골든 가디언스(GG)가 승리하면서 브래킷 스테이지에 출전할 8개 팀이 확정됐다. 한국 리그 LCK의 대표인 젠지 e스포츠와 T1은 각각 오늘과 내일 경기를 펼친다. 젠지는 LEC(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리그)의 G2 e스포츠를, T1은 G2와 같은 리그의 매드 라이온즈(MAD)를 상대한다.

젠지는 2020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이어 3년 만에 국제 무대에서 G2를 상대하게 됐다. 당시에는 젠지가 8강에서 G2에 세트 스코어 0 대 3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젠지가 지난 2022 서머에 이어 2023 스프링까지 LCK를 2시즌 연속으로 제패한 만큼 복수에 성공할 것이란 팬들의 기대가 크다.

두 팀 간 대결의 핵심은 미드 라인이 될 전망이다. 쵸비(정지훈)와 캡스(라스무스 뷘터)라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캡스는 지난 2020년에도 롤드컵 8강 경기에서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사일러스로 활약하며 3개 세트 모두 POG(Player of the Game)에 선정되는 등 맹활약했다. 이번 시즌에도 팀의 플레이메이킹의 핵심 역할을 하는 만큼 쵸비가 강한 라인전 능력을 바탕으로 캡스의 발을 묶는 것이 승패를 가를 포인트다.


현재 메타가 미드 라이너가 빠르게 미니언을 정리하고 다른 라인에 합류해 다이브 등을 설계하는 플레이메이킹을 좀 더 중시하는 만큼 쵸비 역시 변화된 경기 스타일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선수 간 대결에서 주목할 카드는 아리와 노틸러스다.

아리는 쵸비의 시그니처 챔피언 중 하나다. 현재까지 총 24번 사용해 21번 승리를 거뒀다. 무려 87%라는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올해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도 총 5번 사용해 4승 1패를 거뒀다. 손에 익숙하고 잘 다루는 무기다. 메타에도 부합한다. 라인 클리어도 준수하고 발도 빨라 합류 능력도 좋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MSI 플레이인 기간 동안 총 10번 선택돼 리산드라와 함께 가장 많이 기용됐다.

노틸러스는 지난 2019년 롤드컵에 이어 이번 MSI에서도 조커픽으로 부상한 미드 챔피언이다. 강력한 군중제어 기술(CC)와 준수한 라인 클리어 능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캡스는 이번 MSI 플레이인에서 2번 꺼내 들어 모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단단한 탱커 기반 챔피언인 만큼 이른 타이밍에 다이브 설계가 가능해 캡스의 플레이 스타일에 딱 맞는 무기로 평가받는다. 이 카드를 금지할지 아니면 풀고 카운터를 칠지가 젠지 입장에서 중요한 방향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팀 간 대결의 승자는 내일 열리는 T1과 MAD 대결의 승자와 13일에 대결한다. 젠지와 T1이 모두 승리한다면 이른 타이밍에 LCK 결승전 리벤지 매치가 성사될 수도 있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