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심 잡아라"…오프라인으로 나온 게임사들

입력 2023-05-08 16:07
수정 2023-05-08 16:08
게임사들이 스마트폰, PC를 넘어 오프라인에서 각양각색의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게임 밖으로 이용자 경험을 확대해 몰입도를 높이고 소통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넥슨은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첫 단독 오프라인 행사 ‘블루 아카이브 1.5주년 페스티벌’을 오는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연다. 지난달 20일 온라인으로 티켓 판매를 시작했는데 7분 만에 7000장이 매진됐다.

행사 현장에서는 공식 팝업 스토어와 사전 선정된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굿즈를 판매하는 부스가 마련된다. 게임 음악을 테마로 한 라이브 공연과 디제잉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현장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넥슨은 앞서 지난달 28~30일에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메이플스토리 팬 페스트’를 열었다. 올해 출시 20주년을 맞아 마련한 행사로 게임 내 공간과 캐릭터를 오프라인 공간에 재현해 인기를 끌었다.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도 ‘승리의 여신: 니케’ 출시 6개월을 맞아 지난 4일까지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카페에서 테마 카페를 운영했다. 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튬플레이어들이 손님을 맞이하는 메이드(하녀) 카페로 꾸몄다. 게임 내 가상의 음식 ‘퍼펙트’를 비롯해 게임 콘텐츠와 관련된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였다.

스마일게이트는 7일까지 부산 이디야커피 부산달맞이점에서 ‘로스트아크’의 캐릭터 모코코를 테마로 한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카페 내외부 전체를 대형 모코코 조형물과 게임 내 장식물로 꾸몄다.

펄어비스는 서울 종로의 한국관광홍보관 하이커그라운드에 자사 대표 게임 검은사막의 ‘아침의 나라’ 콘셉트를 적용한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아침의 나라는 한국 전통문화를 녹여낸 게임 내 공간이다.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도 지난달 피자알볼로와 함께 게임 ‘원신’을 소재로 한 이벤트를 펼쳤다. 게임과 관련한 특별 메뉴를 주문하면 다양한 경품을 주는 식이었다. 특히 피자알볼로 목동본점에서 진행한 오프라인 이벤트에는 하루 500명 이상의 팬이 찾았다.

업계에선 게임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과거와 비교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이 같은 오프라인 이벤트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 이용자층이 확대되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이벤트는 색다른 경험을 통해 기존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신규 게이머를 끌어들이는 홍보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