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노믹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RZ-001'의 악성 교모세포종 환자 대상 임상 1·2a상을 승인받았다고 6일 밝혔다.
악성 교모세포종은 5년 생존율이 3% 미만이고, 아직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질환이다.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는 면역항암제도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알지노믹스는 리보핵산 치환효소(RNA trans-splicing ribozyme)를 기반으로 표적 RNA를 제거하는 동시에, 원하는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RZ-001은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리보핵산 치환효소를 전달한다. 암세포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텔로머라아제(hTERT) RNA를 표적, 항암 작용을 유도하는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기전이다.
회사에 따르면 RZ-001이 표적하는 텔로머라아제는 대부분의 암세포에서 발현된다. 때문에 여러 암종에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FDA로부터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승인받아 진행하고 있다. 악성 교모세포종을 필두로 다른 난치성 암종으로도 적응증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항암제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유전성 망막생소변성증, 레트증후군 등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영역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보미 알지노믹스 RA(Regulatory Affair)팀장은 "FDA로부터 RZ001의 비임상 및 제조공정(CMC) 자료 등에 대해 검증받았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임상 신청 후 최소 심사기간인 30일 만에 승인받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는 "간암에 이어 악성 교모세포종도 계획대로 임상에 진입하게 돼 고무적"이라며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만큼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알지노믹스는 지난해 372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 전(pre-IPO) 투자 유치와 기술성평가를 계획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