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08일 18: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디지털 보험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한다. 내년 금융지주사 전환에 앞서 손해보험업 진출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손보 매각을 위해 교보생명과 협상에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물밑 협상을 이어오다 현재 인수 조건을 막판 조율하는 단계로 교보생명의 카카오페이손보 실사 단계로 전해졌다.
카카오페이손보는 2021년 9월 카카오페이(60%)와 카카오(40%)가 총 1000억원의 자본금을 투입시켜 설립했다. 공식 출범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보험업 인가를 받은 지난해 4월부터다.
구체적인 매각가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업가치로 1200억~15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거래가 성사할 경우 교보생명은 카카오페이손보 경영권 지분 51%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생명보험업계 3위인 교보생명과 손을 잡아 대면 영업력 도움을 받으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법인을 대상으로 금융안심보험을 출시했지만 작년말 기준 금융안심보험 가입이 60건에 불과한 상황이다. 향후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다양화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교보생명은 손해보험업 진출을 위해 카카오페이손보 인수를 결정했다. 보험 상품개발과 자산운용 등 보험업 전반과 비교하면 디지털 분야의 지배력이 다소 약한 상황이다.
앞서 손보업에 진출했던 경험은 있다. 2001년 국내 첫 디지털 보험사였던 한국자동차보험을 인수해 교보자동차보험으로 탈바꿈시켰다. 하지만 2007년 유럽 2위 보험그룹인 악사에 지분을 일부 넘긴 이후 2009년에 남은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손을 떼게 됐다. 작년 말 MG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면서 손보업 재진출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더시드파트너스의 핵심 출자자(LP)로 나서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없던 일이 됐다.
교보생명 측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 일환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손보사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카카오페이손보 인수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