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한화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200만달러)에서 한국이 조기 탈락하며 ‘디펜딩 챔피언’ 체면을 구겼다. 마지막 날 한·일전에서 승리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한국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조별리그 최종전 포볼(2인 1조 팀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기록) 경기에서 일본에 2승을 거뒀다. 고진영(28)-김효주(28)가 유카 사소-시부노 히나코를 3홀 차, 전인지(29)-최혜진(24)이 하타오카 나사-후루에 아야카를 3홀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한국은 앞서 태국과 호주에 연패를 당한 탓에 이날 승부와 무관하게 조기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짐을 쌌다. 한국은 이번 대회 여섯 차례 포볼 경기 중 2경기에서 이겨 2승으로 승점 2점을 확보, 태국(6점)과 호주(3.5점)에 이어 B조 3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4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2018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5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 톱 시드를 받으며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았으나 호주와 태국에 한 경기도 따내지 못했다. A조에선 5승1무를 기록한 스웨덴(승점 5.5점)과 3승1무2패의 미국(승점 3.5점)이 4강에 올랐다. 미국은 태국과, 스웨덴은 호주와 결승 티켓을 놓고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이날 한·일전에선 완승을 거뒀다. 고진영-김효주는 2번홀(파3)에서 고진영이 버디를 잡으며 앞서갔고, 8~10번홀을 연달아 따내면서 일찍 승리를 가져왔다. 최혜진-전인지는 한 홀 차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가 14번홀(파4)에서 전인지의 버디로 승기를 잡았다. 전인지는 “웃으면서 마무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최혜진은 “팀으로 경기하면서 (전)인지 언니에게 많이 배웠다”며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