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불거진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우려가 점차 해소되면서 자본성증권 발행을 검토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이달 최대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이지만 5년 뒤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달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대 4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KB증권은 이달 1200억원어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찍을 방침이다.
기존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차환을 위한 발행도 잇따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최대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을 검토 중이다. 2018년 6월 발행한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를 앞둔 상황이다. 신한라이프생명도 다음달 예정인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를 앞두고 차환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는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 산정 시 일정 부분 자본이 인정되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보험사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응할 수 있다. 금융지주와 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CS 코코본드(AT1) 상각에 따른 콜옵션 불발 우려가 점차 해소되면서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는 고민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