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전 특별검사(사진)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일당에게 수천만원의 법률 자문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특검은 지난해 9월부터 주가 조작 세력이 운영하는 S골프연습장으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매달 550만원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골프연습장은 투자자 모집 총책으로 의심받는 프로 골퍼 안모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S골프연습장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본점을 두고 있다. 시세 조종의 핵심 인물인 라덕연 호안 대표가 사내이사로 등재된 곳이다. 이들은 이 골프연습장을 고소득 투자자를 모집하는 거점으로 삼고 임창정 씨 등 연예계, 의료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으며 투자를 권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은 지난 1월부터 안씨가 이사로 있는 한 승마·리조트 회사에서도 매달 550만원의 고문료를 받아왔다. 그가 두 회사로부터 받은 금액만 6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특검이 S골프연습장과 법률 자문 계약을 맺은 작년 9월은 그가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과 관련한 이른바 ‘50억 클럽’에 포함돼 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시기다. 50억 클럽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50억원씩 주기로 했다는 정치인과 법조인들의 목록이다.
박 전 특검 측은 이에 대해 “기업 운영에 관한 일반적인 자문을 했다”며 “정당하고 적법한 변호사 업무를 했고 이들과 개인적으로 투자하거나 금전 거래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특검은 안씨를 한 번밖에 보지 않았고, 최근 주가조작 의혹 사건으로 거론되는 회사인 것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