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은행 위기를 잡기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트라이안펀드의 공동설립자 넬슨 펠츠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 보험 한도를 현재의 25만 달러에서 더 늘려야 은행 위기가 잦아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5만 달러 이상 예금은 소액의 보험료를 내는 등의 방식으로 보장 한도를 늘려주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P모간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인수 이후에도 은행 위기는 잡히지 않고 있다. 미국 지역은행인 팩웨스트와 웨스트얼라이언스 등은 주가가 연일 폭락했다. 캐나다 TD은행은 지난해 2월부터 추진해 온 퍼스트호라이즌은행을 130억달러에 인수하는 계획을 철회했다.
은행 위기가 잡히지 않는 건 25만달러 이상 예금을 가진 사람들의 ‘뱅크런’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예금 보장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유층들이 중소형 지역은행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FDIC도 이번주 예금 보장 한도를 올릴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예금 보장 한도를 기존의 10배인 250만달러까지 올리면 중견 은행들도 보호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예금보험의 한도를 늘리려면 미 의회가 승인해야 한다. 펠츠는 “워싱턴의 강력하고 광범위한 개입 없이는 혼란이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