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에서 한 중학생이 후배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가해자가 반성은커녕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누리꾼들을 비난하는 태도를 보였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상 속 가해자 A 양(15)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SNS에는 욕설과 함께 "지들도(자기들도) 어디 가서 X 맞고 다녀서 억울한가 XXX들"이라고 적힌 게시글이 공개됐다.
자신의 학교 폭력 영상이 퍼지면서 가해자들에 대한 사회적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자신의 폭행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을 타깃으로 이 같은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포된 영상에는 A 양이 바닥에 쓰러져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피해자 B 양(14)의 얼굴을 무자비하게 발로 가격하거나, 쓰러져 있던 B 양의 가슴과 등을 잇달아 발로 내려 차고, 머리채를 잡아끌거나 손바닥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이 담겼다.
A 양이 B 양을 폭행하는 동안 현장에 있던 다른 학생들이 이를 말리지 않고 웃고 지켜보기만 하는 모습도 있었다. 당시 폭행은 2시간가량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을 입수한 경찰은 조만간 B 양과 가해자들을 소환조사하는 한편 폭력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상에 등장하는 모두가 폭력에 가담한 것이라고 판단한 경찰은 가해 여중생들 인적 사항을 확보한 상태다. 이들 모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공동상해)로 입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추가로 범행에 가담한 가해자가 있는지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당초 피해자 B 양은 코뼈 등에 골절상을 입었다고 알려졌으나, 현재 얼굴과 목에 타박상만 입고 지금은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