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업체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3월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104건으로, 전월 대비 7.2% 증가했다.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서울 빌딩 거래량은 작년 4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했고 지난 1월엔 52건을 기록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빌딩 매매금액도 거래량과 동반 상승했다. 거래량 증가에도 거래금액은 감소했던 2월과 달리 3월 서울 빌딩 매매금액은 8393억원으로, 전월 대비 54% 늘었다. 다만 1년 전에 비해선 거래량은 61.5%, 거래금액은 62.8% 각각 감소한 만큼 온전한 회복세라 보기엔 어렵다는 분석이다.
권역별로는 GBD(강남구, 서초구)가 거래량 19건, 거래금액 2674억원을 기록하며 주요 권역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CBD(종로구, 중구)가 16건, YBD(영등포구, 마포구)는 14건을 나타냈다. 거래금액은 CBD 653억원, YBD 59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YBD는 전월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YBD 거래량은 전월 대비 40% 증가했지만 GBD와 CBD는 각각 9.5%, 36% 하락했다. 거래금액도 YBD는 105.2% 늘었지만, GBD는 29.4% 상승에 그쳤다. CBD는 홀로 12.4% 떨어졌다.
자치구 기준으로는 강남구가 16건의 거래량과 거래금액 2524억원을 기록하며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거래가 활발한 지역으로 꼽혔다. 중구(9건)와 마포구(9건), 종로구(7건), 강동구(7건) 등이 뒤를 이었다. 매매금액은 용산구(2228억원)와 강동구(852억원), 송파구(652억원), 중구(455억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형 빌딩보다는 꼬마 빌딩 투자가 두드러졌다. 50억원 미만 빌딩 거래가 70건을 기록해 전체 거래의 67.3%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300억원 이상의 빌딩 거래는 강남구 2건, 용산구 1건, 강동구에서 1건이 발생하는 등 단 4건에 그쳤다. 부동산플래닛 관계자는 "지속되는 경기 위축과 기준 금리 변동 가능성 등 불안정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 빌딩 투자도 상대적으로 소규모 금액대의 건물에 더욱 집중된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