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햄버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1%로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햄버거의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1% 올랐다.
햄버거 물가 상승률은 2004년 7월(19%) 이후 1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 2월 7.1%, 3월 10.3%에 이어 지난달 17%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다른 주요 외식 품목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피자의 물가 상승률은 12.2%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1월 8.8%에서 2월 10.7%, 3월 12.0%로 올랐고, 지난달도 소폭 상승했다.
둔화세를 이어오던 치킨 물가도 반등했다. 지난해 8월(11.4%)부터 올해 3월(5.2%)까지는 7개월 연속 둔화하던 치킨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6.8%로, 전월보다 1.6%포인트 높았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앉았지만, 프랜차이즈들이 주로 운영하는 햄버거, 피자, 치킨 등 주요 외식 물가는 높아지고 있다.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의 상승으로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6월, 올해 2월 가격을 올렸고, 맥도날드도 지난해 2월과 8월에 이어 올해 2월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킹은 지난해 1월과 7월에 이어 올해 3월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고, KFC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세 차례, 맘스터치 역시 지난해 두 차례·올해 한 차례 일부 메뉴 가격을 올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