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 리스크 재부각…국내 은행주 '약세'

입력 2023-05-03 09:32
수정 2023-05-03 09:33

3일 국내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은행권 위기가 다시 부각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전 9시 21분 기준 제주은행은 전일 대비 810원(3.89%) 내린 1만9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KB금융(-2.02% 신한지주(-1.41%) 우리금융지주(-1.19%) 하나금융지주(-1.89%) 등 대형 은행의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앞서 뉴욕증시에서 은행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의 주가가 28% 가량 하락했고, 피닉스에 위치한 웨스턴얼라이언스와 뉴욕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은행의 주가가 각각 15%, 20% 가량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의 주가도 3% 이상 밀렸다.

일각에선 JP모건이 퍼스트 리퍼블릭을 인수하며 지역은행 리스크가 완화했다는 평가를 했다.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문제 때문에 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지역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라며 "미국 경기가 위축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업황이 악화하면 지역은행의 이익이 줄어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고객들이 예금을 국채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다른 자산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진 점도 은행주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Fed는 오는 4일 새벽(한국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