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방한 때 숯불 불고기를 대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한 만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3일 전했다.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당시 기시다 총리가 128년 된 경양식집에서 오므라이스를 대접한 것에 따른 화답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메뉴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만찬 참석자는 도쿄 식당에서 이뤄진 ‘오므라이스 회동’과는 달리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를 한남동 관저나 대통령실 청사로 불러 대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의 방문이 셔틀외교의 물꼬를 트는 시작”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일 관계를 더 지속적·발전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회담을 열고 한미·한미일 대북 공조 등을 논의했다. 아키바 안보국장은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양측은 북한의 핵·미사일이 국제 사회에 커다란 위협이 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방한 이틀째인 8일 한국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장소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일본대사관이 참석자와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 등 경제단체장들의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5대 그룹 총수들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길성/황정수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