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베이비몬스터 앞세워 주가 질주

입력 2023-05-03 18:32
수정 2023-05-04 01:10
한때 엔터업계 대장주였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가 반등하고 있다. 2018년 연예계를 뒤흔들었던 ‘버닝썬 게이트’를 시작으로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국내 4대 기획사 중 시가총액 꼴찌로 떨어졌지만, 신인 걸그룹 데뷔를 앞두고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3이 YG엔터는 3.28% 오른 6만6200원에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간 13.16% 올랐다. 이날 종가 기준 YG엔터의 시가총액은 1조2356억원으로 하이브(12조2644억원)의 10분의 1, JYP엔터(3조3652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YG엔터는 2017년까지만 해도 엔터업계 대장주로 꼽혔다. 이후 JYP엔터가 25배, SM엔터가 4배 오르는 동안 제자리걸음한 탓에 시가총액 순위에서 뒤로 밀려났다.

빅뱅 등 아티스트들이 잇달아 구설에 올랐지만 YG엔터의 실적은 매년 우상향하는 중이다. 올해 YG엔터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75억원으로 전년보다 58.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전(60억원) 대비 11배에 달하는 수치다.

빅뱅이 없는 사이 블랙핑크의 인기 덕에 창사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블랙핑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블랙핑크는 오는 8월 YG엔터와 계약이 만료된다.

K팝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타가 된 블랙핑크의 몸값이 어마어마하게 상승했기 때문에 재계약에 성공하더라도 계약 조건이 회사가 유리한 쪽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아티스트와 회사의 이익 배분 비율이 100 대 0이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블랙핑크 재계약보다 오는 12일 데뷔를 앞두고 있는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비몬스터는 YG엔터가 블랙핑크 이후 약 7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이다. 한국인 3명, 태국인 2명, 일본인 2명으로 구성됐다. 데뷔도 하기 전에 유튜브 구독자 수가 200만 명에 육박했으며 조회수는 3억5000만 회를 넘겼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