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 최초 2050년 탄소중립"

입력 2023-05-03 17:32
수정 2023-05-04 01:33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업체 중 처음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에너지 효율화 △친환경 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도입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 등을 담은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을 확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사에서 발생하는 연간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2030년 28%, 2040년 60% 줄이겠다는 단계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직접 배출하는 탄소(스코프 1)’를 줄이기 위해 시운전 선박과 운송용 차량에 쓰이는 연료를 저탄소 또는 무탄소인 수소, 메탄올, 암모니아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사업장 내 ‘간접 배출하는 탄소(스코프2)’를 줄이기 위해 크레인 등 핵심 부품을 교체하고 조선소 내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꿔 전력 소모량을 줄이기로 했다. 태양광 및 풍력을 통한 자가 발전 비중을 높이고, 전력구매계약(PPA) 등을 확대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협력사가 배출한 외부 탄소(스코프 3)’까지 줄이는 방안도 마련한다. 국내 조선업체 중 처음으로 산출 기준을 정해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사진)은 “조선·해양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 바다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실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