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백현동 개발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구속 기소됐다. 검찰이 사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수사망을 한층 좁힐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2일 백현동 개발사업의 ‘대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 전 대표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를 알선해준 대가 등으로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정모씨로부터 77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2017년 10월 백현동 개발사업이 이뤄지는 공사장의 함바식당 사업권(5억원 규모)을 받은 혐의도 있다.
백현동 개발비리 의혹은 아시아디벨로퍼가 이 대표의 측근인 김 전 대표를 영입한 지 얼마 안 돼 성남시로부터 백현동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개발사업을 인허가받았다는 내용이다. 아시아디벨로퍼는 2015년 2월 한국식품연구원으로부터 11만1265㎡ 규모 부지를 매입해 두 달 뒤인 4월 이 부지의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바꾸는 계획을 승인받았다. 한 번에 부지용도가 네 단계나 상향 조정됐다.
‘100% 민간임대’였던 개발 계획도 그해 11월 크게 바뀌었다. 민간임대 가구는 전체의 10%인 123가구로 줄었고 나머지 90%를 분양주택(1100가구)이 차지했다. 아시아디벨로퍼는 이 덕분에 백현동 개발사업으로 3000억원대 분양수익을 거뒀다.
권용훈/김진성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