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 키우는 이랜드…'가성비' 다이아 선보인다

입력 2023-05-02 17:52
수정 2023-05-03 00:53
이랜드그룹의 주얼리 계열사 이월드가 다이아몬드 브랜드를 새로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겹친 가운데 이랜드 특유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내세워 실속파 소비자들을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일 패션·주얼리업계에 따르면 이월드는 이달 ‘더그레이스런던’이라는 새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이월드가 선보인 주얼리 브랜드는 ‘로이드’ ‘오에스티’ ‘클루’ 세 가지다.

로이드는 14k 골드, 오에스티는 실버, 클루는 캐주얼 제품을 판매한다. 더그레이스런던은 다이아몬드와 18k 골드를 주력 제품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핵심 상품 가격은 100만~300만원으로 로이드(30만~100만원)에 비해 세 배가량 비싸다.

이월드가 다이아몬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이유는 국내 주얼리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국내 주얼리시장 규모는 2020년 5조4117억원에서 2021년 5조5727억원, 2022년 6조3421억원으로 커졌다.

이월드는 다이아몬드 브랜드에도 ‘2분의 1 가격으로 두 배 가치를 제공하자’는 이랜드그룹의 철학을 담을 계획이다. 이 회사가 다이아몬드 가격을 낮추기 위해 선택한 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연구실에서 고온·고압 방식으로 생산한 인공 다이아몬드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성분은 물리·화학·광학적으로 같은데 가격은 30~40% 수준에 불과하다.

이월드는 이 다이아몬드가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성향과도 부합한다고 봤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토양 오염, 탄소 배출을 일으키는 채굴 과정이 없어 친환경 제품으로 꼽힌다.

유통업계는 이월드의 이 시도가 국내에서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본다. 더그레이스런던은 이달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첫 번째 매장을 연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브랜드가 국내 백화점에 정식 매장을 내는 첫 사례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