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반도체發 훈풍…용인·평택, 줄줄이 '신고가'

입력 2023-05-02 17:36
수정 2023-05-10 17:12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개발 호재가 발표된 이후 수혜지인 경기 용인 처인구 일대 아파트값이 한 달 넘게 상승하고 있다. 평택, 화성 등 주변 지역으로 온기가 번지면서 상승 전환 지역이 계속 늘고 일부 지역에선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24일 기준) 경기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한 주 전 대비 상승한 지역은 용인 처인구, 평택, 화성, 오산, 성남 수정구, 수원 영통구 등 6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평택, 오산, 화성 등은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호재가 있는 용인 처인구와 가까워 개발 호재 영향권으로 꼽힌다.

용인 처인구는 지난 3월 삼성전자가 처인구 남사읍 일대에 3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발표한 이후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변 지역도 하나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2주 전 상승 전환한 화성은 지난주 0.01%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평택과 오산은 각각 0.05%, 0.10% 오르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처인구 삼가동 ‘행정타운 두산위브 2단지’ 전용 153㎡는 최근 신고가인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실거래가(5억9000만원·2020년 11월)보다 2억원 오른 값이다. 처인구 모현읍 ‘힐스테이트몬테로이 3블록’ 전용 109㎡ 분양권도 지난달 신고가인 5억9565만원에 손바뀜했다.

오산에선 오산동 ‘운암대동황토방’ 전용 99㎡가 신고가인 5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다. 평택 고덕동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전용 84㎡도 올초 대비 5000만원 이상 오른 7억1000만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작년 12월 기록한 신고가(7억1000만원)와 동일한 가격이다.

낙폭이 컸던 화성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청계동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4.0’ 전용 84㎡는 최근 9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여전히 신고가(2021년 8월 12억5000만원)보다는 낮은 가격이지만 작년 말 실거래가(7억9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동탄역 시범 호반써밋’ 전용 84㎡도 최근 8억9000만원에 거래돼 올초(6억6000만원) 대비 2억3000만원 올랐다. 2021년 9월 세운 신고가(11억5000만원)는 밑돌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장은 “클러스터 조성은 화성 동탄, 평택 고덕 등 경기 남부권 신도시를 자족도시로 조성한다는 의미”라며 “공장 착공 등 개발이 진행될 때마다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