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 신경면역, 난임, 내분비 질환 등 4개 분야는 머크 바이오파마의 주력 사업부입니다. 최근 아시아 혁신 기업 발굴을 전담하는 직원을 배치했는데 한국은 최우선 국가죠.”
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대표(사진)는 2일 “세계적 의료 인프라와 의료진을 보유한 한국은 상당히 중요하고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그가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투자은행에서 기업 인수합병(M&A) 업무를 맡다가 2009년 머크에 합류했다. 유럽 난임사업부 등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머크 바이오파마 대표를 지냈다. 머크는 1668년 독일 다름슈타트 천사약국에서 시작한 세계 최장수 제약·화학기업이다.
하만 대표는 취임 후 5개월간 혁신 의약품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시판허가를 받았지만 건강보험 항목에 포함되지 않은 신약을 보험 시장에 진입시키기 위해 보건복지부 등과 논의 중이다. 요로상피세포암 치료제 ‘바벤시오’, 폐암 신약 ‘텝메코’ 등이다.
하만 대표의 관심사는 난임이다. 한국의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술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여러 난임 제품을 통해 체외수정 성공률 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난임 인식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난임은 한국 사회에 머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라며 “정부와의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