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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자동차 '신세력' 3인방 가운데 리샹(리 오토)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도 경쟁 격화에 따른 '적자 생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리샹은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2만5861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 6배(516.3%), 지난 3월보다는 23.3% 늘어난 규모다.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수소차) 판매량이 지난달 50만대로 전월 대비 8%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리샹의 판매 호조를 확인할 수 있다.
리샹의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7만826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8% 급증했다. 전체 신에너지차 누적 판매량(181만대) 증가율은 17%로 집계됐다.
신세력 가운데 한때 리샹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던 웨이라이(NIO)의 4월 판매량은 6658대로 전월 대비 35.8% 급감했다. 샤오펑은 전월(7002대)과 비슷한 7079대를 팔았다. 연간 누적 판매는 웨이라이가 3만7699대(22.2% 증가), 샤오펑이 2만5309대(41.9% 감소)로 조사됐다.
신세력 3사는 모두 2014년께 창업했으며 뉴욕증시에 1차, 홍콩증시에 2차로 상장하는 등 비슷한 경로를 걸어왔다. 누적 판매량은 리샹 33만5599대, 웨이라이 32만7255대, 샤오펑 28만4019대 순이다.
이런 판매 실적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뉴욕증시 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리샹이 246억달러(약 33조원), 웨이라이가 130억달러, 샤오펑이 85억달러다.
리샹의 판매 호조 이유로는 우선 신차 효과가 제시된다. 리샹은 지난 1년 동안 3종의 중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잇달아 출시했다. 가장 최근인 2월 내놓은 5인승 L7은 3월 7700대, 4월 1만대 팔리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L7의 가격은 31만9800~37만9800위안(약 6158만~7313만원)으로 동급 1위인 테슬라 모델Y(26만1900~36만1900위안)보다 높다. 경쟁 차종인 웨이라이 ES6(시작가 28만8000위안), 샤오펑 G9(시작가 30만위안)보다도 비싸다. 1회 충전 주행거리 1315㎞의 대용량 배터리 등 중국 소비자 기호에 맞춘 고급 사양을 장착해 상품성을 높인 것이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국내외 업체들이 잇달아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급 전기차 시장도 지리자동차의 지커, 알리바바 투자를 받은 IM 등이 신차를 내놓으면서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