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보고 옹기 빚고…축제로 물드는 울산

입력 2023-05-01 18:25
수정 2023-05-02 00:38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아 울산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오는 5일 울산옹기축제를 시작으로 울산고래축제, 울산쇠부리축제, 대공원 장미축제 등 울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대표 축제가 연이어 개최된다.

울산 울주군은 5~7일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전통 옹기축제를 연다. 외고산 옹기마을은 전국 최대 전통 옹기마을이다. 1958년 이후 전국 옹기 장인들이 모여들어 형성된 국내 유일의 옹기 집성촌이다.

행사 기간에는 평소 보기 힘든 옹기 장인들이 옹기를 만드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고, 직접 옹기를 제작해 보는 체험 행사는 물론 발효식품을 만들고 맛보는 상설 체험 행사도 운영한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울주군을 찾는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 최대의 힐링 건강 옹기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국 관광 100선’에 2년 연속 국내 대표 관광지로 선정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는 11일부터 14일까지 제27회 울산고래축제가 막을 올린다. 한국에서 고래를 주제로 하는 유일한 전국 축제다. 올해 축제는 인기 가수 공연, 불꽃놀이, 고래퍼레이드, 고래열기구 체험, 전국 청소년 춤 경연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바다로 나가 돌고래떼를 바라볼 수 있는 장생포 고래바다여행선도 운항한다.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인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덕분에 누적 방문객이 12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열린 울산고래축제에는 30만 명이 다녀갔다.

울산 북구는 제19회 울산쇠부리축제를 12~14일 달천철장 일원에서 개최한다. 울산 북구는 삼한시대부터 좋은 쇠를 제작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쇠부리란 땅속에서 철을 찾아내 녹이고 두드려 쓸모 있게 만드는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올해 쇠부리축제는 ‘뻗어라, 철의 역사! 피어라, 철의 문화!’를 슬로건으로 쇠부리 복원 실험을 비롯해 시 무형문화재 쇠부리소리 공연, 전통 체험인 쇠부리 대장간 등을 마련했다. 전국 타악 퍼포먼스 팀들이 참여하는 경연대회인 타악페스타 두드리, 바투카다 연주와 치어리딩 퍼레이드, 시민 참여 콘서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산업도시 울산의 역사와 정체성이 담겨 있는 철 문화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쇠부리축제에 많은 시민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대공원에서는 24~28일 닷새 동안 장미원과 남문, SK광장 일대에서 300만 송이 장미를 감상할 수 있는 장미축제가 열린다. 꽃길, 바다 등을 주제로 미디어아트 체험 공간을 조성해 산업생태문화관광도시 울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감을 극대화하고 사랑과 치유,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