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수퍼 엘니뇨 우려" 올해, 남부지방 중심 많은 비 예상

입력 2023-05-01 18:57
수정 2023-05-14 00:01

올여름 엘니뇨의 발달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1일 현재 중립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열대태평양 남위5도~북위5도, 서경170도~서경120도 지역)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5월부터 엘니뇨가 발생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역 해수면 온도는 4월부터 급격하게 상승해 5월 이후 평년보다 0.5도 높게 전망된다. 지난 3월, 올 여름철(6~8월) 발생으로 예측한 것보다 시기가 한달 앞당겨졌으며 9~10월께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

엘니뇨란 한반도 남동쪽 태평양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으로 대략 3~7년 주기로 엘니뇨가 일어나고, 엘니뇨가 끝나면 이에 대한 반동 작용으로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라니냐가 발생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우리나라는 여름철인 7월 중순~8월 중순 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수량이 증가하고 기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엘니뇨는 1951년 이후 23차례 발생했는데, 1972년, 1982년, 1997년, 2015년에는 해수면 온도 편차가 이전 해와 비교해 2도 이상 나는 강한 엘니뇨였다. 2015년 당시 한국에 나타난 이상 기후 현상을 살펴보면, 전국 강수일수가 14.9일로 기록되는 등 한국이 본격적으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로 가장 많은 날 비가 왔다.


강수량 또한 많았는데, 전국 강수량이 평년 대비 267% 많은 등 1973년 이래 최다 2위를 기록했다. 평년 기온보다 2도 웃도는 고온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는데 특히 11월에는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5도 높아 1973년 이래로 두번째로 따뜻한 초겨울 날씨를 기록했다.

이 시기 세계적으로도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했다. 인도 남부에서는 4월 최고 기온 48도를 기록하며 2330명이 사망했고, 남반구인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11월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 고온건조한 날씨를 보이며 산불이 일어났다.

독일 포츠담 기후 영향소는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 온도가 0.2~0.25도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고, 미국국립해양대기청은 세계 해수면 평균 온도가 지난 4월 21.1도로 역대 가장 더웠던 2016년 3월 최고 기록인 21도를 넘었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