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존 핀'이 한국에 입항했다. 존 핀은 2020년 11월 서태평양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가정한 발사체의 요격 시험에 성공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 해군 제7함대에 배속된 이지스함 '존 핀'이 지난달 21일부터 약 1주일 간 경기도 평택 해군기지에 입항했다고 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존 핀의 이번 한반도 전개에 맞춰 해군 제7기동전단 소속 구축함 '세종대왕함' 등도 평택 기지에 입항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 달 평택항에 입항했던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존 핀의 입항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예고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쏜 정찰위성이나 이를 실은 로켓 추진체 파편 등이 한반도 서해안 등지에 떨어질 경우 이를 요격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 현지 지도 때 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최종 준비를 다그쳐 끝내라"고 지시했다.
존 핀은 배수량 9200t의 알레이 버크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이다. SM-3 등의 요격미사일을 운용한다.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은 2020년 11월 ‘존 핀’에서 신형 요격미사일 ‘SM-3’를 쏘아 올려 모의 ICBM을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다양한 도발 가능성과 무기개발 현황을 지속 추적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추가로 설명할 만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