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영어 강사' 오성식 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에 대해 "윤 대통령이 영어뿐 아니라 스피치에도 일가견이 있다"고 평가했다. 오 씨는 80~90년대 '생활영어'로 명성을 얻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윤석열 대통령 미국 의회 연설을 본 소감'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이러한 의견을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iiance of Freedom, Alliance in Action)이라는 주제의 미 상·하원 합동회의 영어 연설을 했다.
먼저 그는 "발음을 정말 잘하더라, 나라를 대표해서 (의회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윤 대통령 또래의 사람들 가운데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영어 실력이 제 상상을 초월했다"고 했다.
오 씨는 윤 대통령의 영어 연설이 훌륭한 스피치의 조건을 다 갖췄다고 평했다. 원고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청중이 집중하도록 시선 처리를 하며, 흥미 있는 이야깃거리를 넣어 강약을 조절하고 상대의 관심을 끌도록 상대와 관련된 이야기를 넣었다는 점에서다.
그는 "영어 스피치라는 것은 자기의 고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며, 원고를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하다"며 "프롬프터가 있다 하더라도 본인이 거의 다 외우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중간중간 재밌는 얘깃거리를 넣어서 상대방을 웃게 만들고 강약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미국인들이 듣기 좋은 달콤한 말들을 먼저 하고, 그 다음에 자신의 얘기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오 씨는 윤 대통령 연설의 청자였던 미국 상·하원 의원도 호평했다. 연설이 40분 이상 이어졌음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중간중간 기립 박수를 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이유에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귀국 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역대 7번째이자 10년 만인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과 한국 대통령 최초의 하버드대 정책 연설을 통해 미국 내 한미동맹 지지 저변을 확대했다고 자평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