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삼천리에…"투자 유망" 매수 추천한 증권사들

입력 2023-04-28 15:59
수정 2023-04-28 16:44

증권사들이 ‘무더기 하한가 사태’ 관련 종목인 삼천리를 최근까지도 유망 종목으로 꼽거나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면서 매수 의견을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작년 10월 4일 삼천리를 ‘중장기 투자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 하나증권은 주식시장에서 유망한 10여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매일 업데이트하는데, 삼천리를 유망 종목 중 하나로 포함시킨 것이다.

삼천리가 추천 종목에 처음 들어갔을 당시 주가는 26만7500원이었다. 하나증권은 삼천리가 37만9000원을 기록한 지난해 12월 26일까지 3개월여간 추천 리스트에 넣었다. 하나증권은 “천연가스 도매가 급등에 따른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을 추천 이유로 밝혔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받는 삼천리는 작년 1월 초 9만원이었던 주가가 이달 5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외국계 증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에서 대규모 반대매매 물량이 나오면서 지난 24~26일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15만2500원이다.

작년 11월 25일 SK증권은 삼천리 목표주가를 42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다만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다소 과열됐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당시 삼천리 주가는 36만3000원이었다.

‘매도 리포트’를 통해 투자를 경고한 증권사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작년 11월 28일 삼천리 주가가 37만8500원이었을 당시 목표가를 11만원으로 대폭 낮추고 ‘비중축소’ 의견을 밝혔다. 보고서에서 유진투자증권은 “실적과 주가가 모두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작년 5월에도 유진투자증권은 삼천리에 대해 투자의견 ‘보류’를 제시하고 주가가 오버슈팅 됐다는 의견을 밝혔다. 당시 삼천리 주가는 16만4000원이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